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정쟁에서 벗어나 국정에 전념한다는 차원에서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하고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했다.이에 따라 민주당은 조만간 한광옥(韓光玉) 총재권한대행 체제 아래 비상기구를 구성, 총재 선출과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에 대한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당권과 대선후보를 향한 각 세력간의 각축이 시작됐다.
김 대통령이 이날 사실상 민주당과 결별함으로써 당직자들의 청와대 보고, 당정정책협의 등 기존 당정 관계와 여야 구도, 차기 대선 구도에 일대 변화가 예상되는 등 국정 전반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대선후보가 결정되기 전에 여당 총재직을 내놓아 여권에 힘의 공백 상태가 초래돼 여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혼돈 상태가 예상되는 등 후유증도 우려된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민주당 당무회의에 발표문을 보내 “재ㆍ보선 패배에 대해 당의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고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정 수행에 전념하고자 총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심재권(沈載權) 총재비서실장이 대신 읽은 발표문에서 한 대표를 제외한 11명 최고위원과 당직자들의 사표 수리한다고 밝혔다. 11명의 최고위원들은 이날 자로 상임고문에 위촉됐다.
김 대통령은 “당무회의가 내년에 있을 전당대회를 포함한 제반 일정과 여타 중요 당무를 성공적으로 처리할 비상기구를 구성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총재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나 전대 시기와 횟수 등을 둘러싸고 대선주자 진영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총재 경선에는 이인제(李仁濟) 한화갑(韓和甲) 노무현(盧武鉉)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들이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광옥 대표도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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