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축구’ 브라질이 또 졌다. 그러나 에콰도르와 파라과이는 나란히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이로써 2002월드컵의 본선진출 32개국중 24개국이 가려졌다.브라질은 8일(한국시간) 라파스에서 열린 2002월드컵 남미예선 볼리비아와의 원정경기에서 졸전끝에 1_3으로 패해 15일 베네수엘라를 반드시 이겨야 4위를 확보,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브라질은 이날 앞서 열린5위 우루과이_3위 에콰도르전에서 두 팀이 1_1로 비겼기 때문에 볼리비아를 반드시 눌러야 본선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입장이었으나 맥빠진 플레이로 일관하다 완패했다.
반면 에콰도르는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올랐고 파라과이도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에콰도르는 키토에서 열린 예선경기서 0_1로 뒤지던 후반 27분 이반 카비에데스가 헤딩슛으로 천금같은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우루과이와 1_1로 비겼다.이로써 승점 30을 확보한 에콰도르는 5위 우루과이가 승점 26에 머물게 돼 남은 1경기에 관계없이 처음으로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또 이날경기가 없었던 파라과이(승점 30)도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어부지리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콜롬비아는 칠레를 3_1로 꺾어 실낱같은 플레이오프진출의 꿈을 이어갔다.
볼리비아는 브라질이 1차전에서 5_0의 대승을 거뒀던 팀인 데다 일찌감치 본선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에 브라질의 낙승이 예상됐다. 브라질은 전반 26분 에디우손이 통쾌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취골을 뽑았으나 41분 수비실수로 파스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이어 후반 24분에는 골키퍼 실수로 발디비에소에게 역전골을 허용, 1_3으로 무너지는 파란의 희생양이 됐다.
이로써 브라질은 8승3무6패(승점 27)로 우루과이(7승5무5패ㆍ승점 26) 콜롬비아(6승6무5패ㆍ승점 24)에 바짝 쫓기며 자칫 플레이오프로 밀릴 위기에 처했다.
지난 93년 7월 라파스 원정에서 볼리비아에 0_2로 패한 것이 98프랑스월드컵때까지의 예선전 유일한 패배였던 브라질은 올들어 치른 월드컵 예선 7경기에서 2승1무4패를 기록, 유일한 월드컵 개근국가이자 4차례 우승국의 체면을 구겼다.
브라질대표팀의 스콜라리 감독은 ‘우리의 적은 볼리비아 선수가 아니라 해발(3,600㎙)’이라고 호언장담할 정도로 자신만만했지만 경기를 앞두고는 해외파 주전들의 합류를 이유로 경기일자를 하루 늦춰달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사정하기도 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에콰도르, 카비에데스·델가도 투톱 파괴적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딴 에콰도르는 남미축구의 변방.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칠레와 플레이오프까지 갔다가 고배를 마신 것이 최고의 성적이다. 10월말 현재 FIFA 랭킹은 38위.
90년 남미 클럽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과야킬이 준결승에서 리버플레이트(아르헨티나)를 꺾고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계기로 강호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이번 남미예선에서 브라질을 격침시키는 등 연승가도를 달린 에콰도르는 스페인 바야돌리드에서 활약중인 카비에데스와 델가도가 이끄는 공격 투톱이 가히 파괴적이다. 여기에 미드필더 델라크루스와 경기의 완급을 조절하는 주장 아귀나가의 노련미는 에콰도르를 본선에 직행시킨 원동력으로 꼽힌다.
에콰도르의 본선행을 이끈 사령탑은 콜롬비아 출신으로 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콜롬비아를 지휘했던 고메스 감독. 그는 지난 5월초 청소년대표팀 선발 시비끝에 선수측 경호원의 총에 맞는 우여곡절을 겪어 축구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파라과이 '골넣는 GK' 칠라베르트 유명
파라과이는 ‘골넣는 골키퍼’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36ㆍ스트라스부르)로 유명한 남미축구의 신흥 강호.
98프랑스월드컵에 이어 통산 6번째 본선에 올랐으며 2회 연속 본선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4년전에도 아르헨티나에 이어 2위로 지역예선을 통과, 86년 멕시코대회 이후 12년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던 파라과이는 당시 예선 D조에서 스페인과 불가리아를 제치고 나이지리아와 함께 16강에 올랐지만 우승국 프랑스에 패해 탈락했다. 10월말 현재 FIFA 랭킹은 13위.
파라과이의 특징은 장신 선수가 많고 조직력을 중시하는 유럽축구를 구사한다는 점. 전력의 핵은 189㎝의 장신 스트라이커인 신예 로케 산타 크루스(20ㆍ바이에른 뮌헨)와 호세 사투르니노 카르도소(톨루카), 카를로스 파레데스(아틀란테)가 이끄는 파괴력 넘치는 삼각편대에 있다. 파라과이의 감독은 우루과이 출신인 세르히오 마르카리안으로 프랑스월드컵 때부터 줄곧 사령탑을 맡고 있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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