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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간담회 안팎…DJ, 최고위원들 행태 강한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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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간담회 안팎…DJ, 최고위원들 행태 강한 질책

입력
2001.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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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는 전반적으로 무겁고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국정 및 인적 쇄신 문제에 대한 최고위원들의 발언 수위가 높았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묵묵히 발언을 들은 뒤 최고위원회의 운영과 최고위원들의 행태에 대해 강한 질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는 당초 2시간 이상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통일부장관 보고(오후 5시)도 미리 30분 연기했으나 실제 1시간30분 만에 끝났다.

모 최고위원은 “대통령 표정이 몹시 피곤하고 무거워 보였다”고 전했다. 김 대통령은 한광옥 대표에 이어 한화갑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 “5시에 보고 일정이 있으니 간략히 요약해 말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 대통령은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다 들은 뒤 “최고위원들을 지도자로 키우려고 했는데 파벌이 생기는 등 제대로 안됐고 기대에 미흡했다”면서 “최고위원들이 당과 정부를 공격하면 그것이 대서특필되는데, 개탄스럽다”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최고위원들을 질책한 뒤 결단을 내일 당무회의에서 밝힌다고 하자 최고위원들이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결과를 기다리던 당과 청와대는 김 대통령이 당무회의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내일의 입장 표명’이 무엇이 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그렇게 과감한 언급을 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큰 결심을 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점진적 방아능ㄹ 고심 중이라고 파격적 발언이 나왔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총재의 책임이 총재직 사퇴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간담회장인 본관 1층 인왕실에 입장,미리 와있던 한광옥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12명과 인사를 나눴다. 김대통령은 최고위원들에게 "당이 처한 당면 문제에 대한 고귀한 말씀을 듣고 내 입장을 마지막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간담회가 시작되기 3시간 전인 낮 12시쯤 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8일 당무회의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며 당무회의 소집을 미리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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