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가 갑자기 바뀌는 소동을 겪은 10월의 런던필 내한공연에 이어 또 하나의 메이저 오케스트라가 서울을 찾아온다.동구 음악 전통의 자부심을 대표하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17일 세종문화회관대극장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올해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마지막 대형 무대다.
지휘자는 피아니스트로 더 유명한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그는 1998년부터 이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다.
체코 필은 1896년 1월 당시 최고의 작곡가인 드보르자크의 지휘로 첫 공개연주를 시작해 말러, 라흐마니노프, 그리그, 사라사테 등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과 함께 성장해 오늘날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정통 교향악단이다.
이번 공연은 말러 교향곡 7번을 중심으로 짜여 있다. 워낙 크고 묵직한 작품이라 무대에서든 음반으로든 자주 접하기 힘든 대곡이다.
나머지 곡은 16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 17일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7번이다. 멘델스존은국내 중견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모차르트는 아쉬케나지가 직접 협연한다.
아쉬케나지의 손가락이 피아노에서 길어올리는 모차르트는 완벽하고 강렬하기로 유명하다. 유난히 작은 몸집과 달리 그의 손끝을 타고 흐르는 섬세한 떨림은 듣는 이의 온몸을 감전시키곤 한다.
공연시간 오후7시 30분. 문의 (02)598-8277, 예매 티켓링크 www.ticketlink.co.kr (지역번호 없이) 1588-789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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