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22년만에 여자들의 축구경기 관람이 허용된다.이란축구연맹은 6일 오는 15일로 예정된 아일랜드와의 2002월드컵 플레이오프 2차전때 여자들의 관람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란이 여자들의 스타디움 입장을 허용한 것은 1979년 회교혁명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아일랜드인이어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 이란 여자들은 축구를 관람할 수 없게 돼 또다시 홀대를 받는 처지가 됐다. 이란이 여자들의 축구장 입장을 금지한 것은 남성 팬들의 욕설과 거친 매너로부터 여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이란-아일랜드와의 경기를 보기위해 약 300여명의 아일랜드 여성팬들이 이란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들의 입장만 예외적으로 인정한다고 이란 축구연맹 대변인이 밝힌 것이다. 하지만 축구장에 입장하는 아일랜드 여성팬들도 경기장내에서 이란 남성들이 사용하는 ‘파르시(Farsi)’라는 속어는 사용할 수 없다.
이란축구대표팀의 열렬한 여성팬인 아지타(20)는 “이중 기준을 증오한다. 나와 아일랜드 여성과의 차이가 뭔지 모르겠다. 이란여성들도 관람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1972년 초청대회이후 29년만에 아일랜드와 맞붙는데 당시는 아일랜드가 2-1로 이긴바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