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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男체조 '일희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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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男체조 '일희일비'

입력
2001.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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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채점규정에 웃고 새로운 경기방식에 울었다.’6일(한국시간) 벨기에 겐트에서 끝난제35회 세계체조선수권에서 한국 남자대표팀은 노메달에 그쳤으나 각국 대회 관계자들과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29일 남자팀이 단체예선 3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하자 한국선수들의 신상명세에 대한 각국 기자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유럽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예선이었지만 한국이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까닭은 올 초 바뀐 채점규정에 발 빠르게 적응했기 때문. 각 연기별 특별요구기술이 3개에서 5개로 늘고, 연기 실수로 0.3점 이상의 감점을 받을 경우 난도가 인정되지 않는 등 추가감점이 많이 늘어난 규정에 따라 한국대표팀은 연기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큰 기술로 성적을 내던 러시아가 무더기 감점에 고전한 반면, 양태영(21ㆍ한체대3), 이선성(21ㆍ한양대3), 신형욱(20ㆍ한체대2)등 새 채점 규정 이후 4차례의 평가전을 거쳐 선발된 신예 대표들은 첫 세계대회에서 새 규정에 부응하는 안정적인 연기로 착실하게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한국팀은 단체 결승서 김동화(26ㆍ울산중구청)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새로 바뀐 경기방식의 첫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종전 6명 엔트리 중 종목별로 5명 출전, 그중 4명의 성적을 합산한다는 ‘6-5-4 규정’이 이번대회부터 ‘6-3-3 규정(종목별 3명 출전, 3명 성적 합산)’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당초 이 경기방식은 선수층이 얇고 종목별 기량의 편차가 드러나는 한국에겐 크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새 규정에 따라 김동화의 0점 연기는 합계 점수에 고스란히 포함됐고 결국 한국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8위로 경기를 끝냈다. 대회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불운을 예로 삼아 ‘변경된 경기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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