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처음으로 1972년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을‘냉전의 산물’이라고 인정,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추진을 둘러싼 양국간 논란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부장관은3일 크렘린궁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부장관 간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1972년 체결된 ABM 협정은부분적으로 냉전 시대의 산물이라는 견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ABM협정이 세계의 전략적 안정의 초석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온 러시아 측의 이 같은발언은 이 협정의 폐기를 주장해온 미국의 입장에 접근한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로 미뤄 13~15일미국에서 열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간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MD구상 및 ABM 협정에 어느 정도의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합의 방향으로는 워싱턴 포스트의1일 보도처럼 ABM협정을 폐기하지는 않은 상태에서 MD체제를 위한 실험을 허용하고 전략핵탄두를 현재의 3분의2까지 감축하는 것이 될 가능성이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양국은 전략핵탄두를 1,750~ 2,250기 수준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미 행정부내에서도 이 같은타협안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이날 회담에서도 양측은 전략핵무기 감축에 대해서는 쉽게 진전을 이루었지만 ABM협정을 놓고는 논란을 겪었던 것으로알려져 양국 정상회담이 주목된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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