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테러수단으로우려되는 핵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그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경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IAEA는 2일 오스트리아빈에서 132개 회원국대표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안전회의를 열고 테러분자들의 핵물질 보유와 사용가능성을 제기한 후 세계 각국 정부에대해 핵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IAEA사무총장은 이날 “테러분자들의 핵 공격 가능성이 종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은 것 같다”며 “전문가들이 더욱 경계심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또 “테러분자들이 핵폭탄을 제조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최후의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다”면서 자신은 오사마 빈 라덴과알 카에다가 핵무기 제조물질을 획득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지만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미서브 미핵규제위원회(NRC)위원장도 “핵시설 보안과 관련, 철저한 점검을 지시했으나 테러의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시인했다.
IAEA는 이날 1993년 이후 고농축 우라늄이나 플루토늄등 핵무기의 직접적원료 등을 포함한 핵물질 거래 사례가 175건이나 적발됐으며 재래식 폭탄에 넣어 사용할 수 있는 방사능물질이 지구상에 1만여 종이 존재한다고 밝힌후 각국에 안전 강화를 위해 IAEA 연간예산의 15%인 5,000만 달러를 증액하는데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테러참사이후 31개 주 103곳에 이르는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경비를 강화해온미국의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최근 공중과 해상공격에 대비해 최고 경계태세를 발령하는등 전례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미 정부는 핵시설 주변에 연방군과 해안경비대병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핵시설물을 중심으로 반경 19㎞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 테러가능성이있는 항공기들을 요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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