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들이 소매금융에 치중하면서 가계대출이 늘고 있으나 대출금의 연체가 급증하는 등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에 따라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은 6일 은행장 회의를 소집, 가계대출 편중에서 벗어나 기업 대출 확대에 적극 나서줄 것을 독려할 방침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작년 12월 215조8,613억원에서 올 8월말 217조2,287억원으로 늘어나는데 그쳐 전체 원화대출금 중 비중이 62.82%에서 59.99%로 감소했다.
반면 가계 대출은 작년 12월 111조4,676억원에서 8월말 135조3,661억원으로 무려 24조원 가량 증가, 대출금 비중이 32.44%에서 37.38%로 늘어났다.
이 기간 중 기업대출 연체금은 6조3,045억원(2.92%)에서 6조3,769억원(2.94%)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가계대출연체금은 2조7,967억원(2.51%)에서 3조6,700억원(2.71%)으로 8,700여억원 늘어났다.
여기에 신용카드 대금 연체까지 합할 경우 실질적인 가계부문의 대출 연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것은 저금리 영향으로 주택구입자금 및 창업ㆍ부업자금 대출이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가계대출이 가계의 상환능력범위를 넘어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보다 금리가 1~2%만 올라도 가계가 대출금 이자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들이 가계대출 부실화에 대비한 대책을 세워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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