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 전체가 취업문을 굳건히 걸어잠근 가운데 그동안 수익성이 불확실해 ‘테헤란밸리의서자(庶子)’ 취급을 받아오던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활발히 신규사원을 모집하고 있다.이들 기업의 인력 수혈은 생명공학 산업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무르익었다는 자체판단과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탄저균 테러 공포로 예기치 않게 발생한 신규수요에서 비롯됐다.
특히 하반기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는 바람에 기대하지도않던 고급 인력들이 바이오 벤처로 몰려들어 인사 관계자들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 등록기업인 코바이오텍(www.kobiot.com)은 고지혈증 치료제인 프로바스타틴의 원료물질 ‘KBT129’의본격적인 양산과 공장 착공에 맞춰 미생물 연구 및 화공 분야 전문인력, 재무ㆍ무역ㆍ회계ㆍ총무ㆍ인사 담당 인력 등20여명을 선발한다.
또 자사의 미생물 배양기인 바이오리엑터가 탄저균 테러 공포로 인해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자 기계 설계 및 제작 분야의 신입사원도 뽑을 계획이다.
이 회사 유영오(43) 이사는 “지원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에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이 회사 재도약의 계기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신약 개발 벤처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www.crystalgenomics.com)는 최근 유기합성 분야의 박사 2명을 포함한 3명의 신규 인력 채용을 확정한 데 이어 내 년 초까지 10여명의 연구원을 추가로 뽑는다.
또 단백질정제, 분자생물학, 구조생물학 전공의 전문 연구원도 모집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 직원 29명이 박사 12명을 비롯해 대부분 석사 이상의 학력을 가진 연구인력으로 구성될 정도로 연구ㆍ개발(R&D) 투자에심혈을 기울여왔다”며 “내년 중에는 괄목할만한 영업성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약 개발업체인 유니젠(www.unigen.net)은 천연물 추출,정제, 생산 인력 10여명을 내년 2월까지 모집하며 내년 2월 말 완공 예정인 충남 병천연구소의 연구인력 충원을 위해 연 말부터 30여명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이밖에 이지바이오시스템과 바이오매드랩 등 바이오 벤처기업과 LG화학의 지주회사인 LGCI, 금호생명 환경과학연구소도 연구원과 마케팅 영업인력을모집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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