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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먼지 월드컵' 오명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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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먼지 월드컵' 오명쓸라

입력
2001.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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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내년 월드컵을 친환경적인 대회로 만들기 위한 기초자료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개최도시 10곳의 대기오염을 비교해 보았다고 한다.그런데 그 결과가 충격적일 만큼 우리측 개최도시의 대기오염이 말이 아니다.

1999년 두 나라의 대기오염을 비교한 결과, 오염원 중 가장 말썽꾸러기인 미세먼지 농도가 일본 보다 한국개최도시가 평균 두 배나 높았다. 아황산가스 오염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평균일 뿐이고, 양국의 주경기장 주변은 더욱 격차가 심하다.

지난 6월4일 상암경기장 주변을 관측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214(서울시 허용기준 60)를 기록했다.

일본의 주경기장인 요코하마의 6월 평균 수치가 29이니 무려 일곱 배나 높은 수치이다.

이런 오염이 내년에도 계속된다면 큰 일이다. 공기 오염이 줄어야 난지도 쓰레기동산을 친환경적으로 이용한 지혜가 인정되지, 오염 속에 쓰레기 동산 옆에서 경기를 치른다면 오염 월드컵의 눈총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월드컵 걱정은 지엽적이고 일시적이다. 대회기간은 한 달이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의 건강이다.

대기 오염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시민들은 일생을 기준치 이상으로 오염된 공기를 마시며 살아야 한다.

미세먼지와 다른 광학스모그가 폐질환을 비롯, 인간의 건강을 얼마나 해치고 있는가는 많은 연구결과로 확인되고 있다.

이제 공기오염 개선을 위해 행동할 차례다. 미세먼지나 광학스모그의 오염원은 자동차다.

특히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가스가 오염의 주범이다. 정부는 장기적으로는 버스연료의 천연가스 대체와 부제 자동차운행으로 오염을 줄인다는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오염의 심각성으로 보아 정부의 계획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그러나 분명히 해둬야 할 것은 월드컵이 끝나면 흐지부지될 오염대응 방법은 이제 접어야 한다는 점이다.

월드컵이 대기오염을 줄이는 계기여야지 오염대책의 종착역이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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