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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반박…대권후보 勢싸움…與 '아노미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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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반박…대권후보 勢싸움…與 '아노미 상태'

입력
2001.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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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일괄사퇴후 주도권 장악을 위한 차기 주자들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하면서 민주당이 대혼란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7일로 연기된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를 앞두고 대권 경쟁에서의 이해득실을 따지는 각종 주장이 난무하는 등 갈등 양상이 한층 혼탁해졌다.

전당대회 시기와 대권ㆍ당권 전대의 분리 여부 및 특정 인사의 쇄신 문제등을 중심 축으로 전개되는 치열한 신경전은 기존의 연대, 반목의 틀을 뛰어 넘는 것이어서 상황이 복잡하기만 하다.

■음모론

당내 여러 세력이 상대방을 향해 제기하는 음모론은 다양한 형태로 점점 부풀려지고 있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측은 3일 내년 1월 정기 전당대회에서의 실세대표 선출 주장을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측의 움직임과 결부시키면서 음모론을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측의 한 관계자는 4일 “내년 3,4월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후보와 당 대표를 동시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돌연 1월 전대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 최고위원을 흔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음모론에 대해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측은 물론, 최고위원 일괄사퇴를 주도했다는 지적에 시달리는 한광옥(韓光玉) 대표측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강력 반박하고 있다.

음모론은 당초엔 위기에 직면한 동교동계 구파가 국면전환을 위해 후보조기 가시화론, 최고위원회의 무용론 등을 잇따라 제기했다고 보는 소장ㆍ개혁 그룹의 주장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같은 음모론은 조기 전대를 통한 동교동계 구파의 당권 장악시도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졌고 이와는 달리 동교동계 신파인 한 최고위원의 당권 확보 전략이라는 정반대의 분석까지 등장했다.

“청와대가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며 음모의 주체를 당내 인사가 아닌 청와대쪽에서 찾는 ‘외부 음모론’도 한 갈래를 이룬다.

■대권ㆍ당권 신경전

각종 음모론은 차기 주자들과 당내 각 세력이 모든 현안을 대권ㆍ당권 경쟁의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4일 “최고위원 일괄사퇴로 지도부에 공백이 생기면서 대권은 물론, 당권을 둘러싼 쟁탈전이 조기에 촉발됐다”고 지적했다.

차기 주자 진영에서는 내년 1월 전당대회가 현실화해 실세 대표 선출이 이뤄질 경우 이는 곧바로 대선후보 경선의 전초전이 될 것이기 때문에 사활을 건 싸움이 불가피 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전에 교통정리가 되지 않으면 당권이 대권의 발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차기 주자들이 직접 당권 경쟁에 뛰어들 수도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갑 최고위원의 실세 대표설이 나오자 이인제 최고위원측과 동교동 구파가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합종연횡

구도의 변화 대권ㆍ당권 경쟁이 조기에촉발되면서 차기 주자들은 연대의 틀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도 새로운 모색을 하기 시작했다.

동교동 구파를 비롯한 범주류측과 연대감을 갖고 있던 이인제 최고위원측이 한화갑 최고위원측은 물론, 한광옥 대표와 청와대 쪽에도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그동안 범주류쪽으로의 접근 움직임을 보였던 노무현(盧武鉉) 최고위원측이 이인제 최고위원을 견제한다는 동일 목표에 따라 한화갑 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 등 비주류측과의 4자 연대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동교동 구파의 분화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있고 한광옥대표가 독자적 활로를 찾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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