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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일괄사퇴 파장 / 與지도부 공백…내분 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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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일괄사퇴 파장 / 與지도부 공백…내분 혼미

입력
2001.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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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원들이 2일 일괄사퇴함에 따라 신심 수습책을 둘러싼 여권 갈등이 새 국면을 맞았다.당장 새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의 시기·절차 문제가 차기 주자들의 대권전략과 맞물려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일괄사퇴는 또 여권내 세력구도에 연쇄 파급효과를 미치고 차기 주자들간 합종연횡 구도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혼미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일괄사퇴는 당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의미도 잇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 여권 내 인적쇄신 논의의 향배는 여전히 초미의 관심사이다. /고태성기자■전당대회

‘후보조기가시화론’을 놓고 벌어졌던 여권내 논쟁 구도가 180도 바뀌게 됐다. 지도부 공백을 메울 새 지도체제 구축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가 더 시급한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내년 1월20일 정기전당대회 강행 등 조기 전당대회 불가피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연내 개최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조기 전대론은 그러나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 때 대선후보를 함께 뽑을 것이냐, 아니면 분리할 것이냐는 문제에 부딪치면 복잡하게 갈라진다.

이는 차기주자들의 정치적 이해득실과 민감하게 연결돼 있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분리를 통한 2단계 전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으나 차기 주자들이 모두 여기에 공감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측은 내심 대선후보 전대를 3ㆍ4월로 희망하고 있으나 그 전에 지도부 구성을 위한 별도의 전대 실시 필요성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이다.

후보조기가시화에 반대했던 한화갑(韓和甲)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측은 조기 전대가 후보조기가시화 논의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소장파 일부에서는 “지금은 전대 시기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는 반발도 나온다.

■당ㆍ정ㆍ청 개편

민주당에는 최대의 개편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에 관심은 이러한 기류가 정부와 청와대의 인적 개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쏠린다. 여권 전면 개편을 주장했던 당내 소장ㆍ개혁 그룹과 김근태(金槿泰) 김기재(金杞載) 최고위원 등 일부 당 지도부도 “최고위원 사퇴와는 별개로 인적 쇄신이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 지도부 개편이 급 물살을 탈 경우 일단은 정부와 청와대 개편에 대한 압박도 그만큼 커진다고 봐야 한다.

개편 폭도 총리 교체 여부를 검토해야 할 정도로 전면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청와대쪽의 분위기는 최고위원 일괄사퇴에도 불구, 정기국회 회기 중 내각 및 청와대 참모 교체 등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같은 반응은 사퇴 파장의 조기 수습 등을 전제로 한 측면이 있어 상황이 여권 핵심부의 의도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에도 현재의 입장을 고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소장ㆍ개혁 그룹이 서명작업 등 추가 행동에 돌입할 경우, 여권 핵심부의 선택 폭은 그만큼 줄어든다.

최고위원들이 속내야 어떻든 민심이반에 대한 책임을 떠안는 모양새의 태도를 취했다는 점에서 정계은퇴 대상으로 지목된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 등도 부담을 느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대권구도

10ㆍ25 재ㆍ보선 참패에서 당정쇄신, 후보조기가시화 논쟁을 거쳐 최고위원 일괄사퇴에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차기 주자들이 보인 입장의 변화무쌍함 때문에 향후 구도를 점치기는 기본적으로 어렵다.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최고위원 등 대중적 지지도 측면에서 앞서가는 차기 주자들이 동교동계 구파 등 범주류측과 연대하는 구도가 유지될 지 여부가 관심이다.

한편으로 한화갑(韓和甲) 김근태(金槿泰) 김중권(金重權) 최고위원 등 후발 주자들이 전대시기 등과 관련해 공동전선을 펼치게 될 지도 더욱 불투명해졌다.

전당대회 시기ㆍ인적 쇄신의 규모와 폭 등 변수들이 어떻게 풀려 갈지에 따라 민주당내 주류의 구성에도 변화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자연히 대권 경쟁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차기 주자들간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 합종연횡의 구도를 미리 점치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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