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경영진들에게 있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프리젠테이션이다. 특히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자가 직접 하는 분기별 경영 프리젠테이션은 본사 경영진과의 밤샘화상회의나 투자자들에게 하는 투자 설명회 이상으로 중요하다.우선 경제동향을 분석하고 반도체 산업의 추이를 살피며 전망치를 점검해야 한다. 또본사의 업무추진 방향과 조율 등 종합적인 평가를 마쳐야 모든 준비가 끝난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에 나서는 것은 이 프리젠테이션이 다름아닌 페어차일드코리아 임직원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경영자로서 가능한한 많은 경영 정보들을 구체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려고 노력한다. 분기실적보고는 물론 그 실적을 지난 분기와 자세히 비교 분석할뿐 아니라 연간 차원에서 전체적인 검토도 빠뜨리지 않는다.
다음 분기의 전망 또한 정보기술(IT) 분석을 바탕으로 수요예측 과정을 공유한다. 많은 데이터들을 표와 그래프로 정리해서 누가 봐도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한다.
이같이 임직원들을 위해 프리젠테이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들이 회사를 이끌어가는 가장 든든한 파트너자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회사발전의 큰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페어차일드 코리아임직원들은 그간 훌륭한 파트너 십을 보여왔다. 1999년 설립 초기 외환위기 여진으로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도 단합된 힘으로 탁월한 실적을 올렸고 지난 해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또 올 초에는 반도체 경기의 하락 조짐이 감지되는 가운데서 임금인상을 회사에 일임하는 용단을 내렸다.
회사가 연 중 내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위기에서 개발부문은 경쟁력 있는 신제품 개발로 시장영역 확대를 통한 매출향상에 기여하고 있고, 생산부문은 생산 라인간의호환성 제고 및 생산능력의 탄력적 조정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물류 및 판매 부문은 제품 인도시간 단축을 위한 시스템 개선 및 고객밀착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고 관리부문은 효율적인 비용집행에 몰두하고 있다. 모든 부문, 전임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불황극복을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언제부턴가 점심시간에 사무실이 유난히 어두워진 것을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알고보니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이 스스로 빈 사무실의 조명과 PC 전원을 끄기 때문이었다.임직원들이 회사를 생각하는 마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번 프리젠테이션은 더욱 신경이 쓰인다. 불황기에 접어든 세계 반도체 산업의 침체가 미국 테러사태의 여파로 장기화 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상최악의 불황에서도 페어차일드 코리아의 앞날을 믿는다.
자발적인 참여로 회사의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임직원 모두의 굳건한 파트너 십이 있기 때문이다.
김덕중(金德重) 페어차일드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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