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동안 조성된 경기도내 택지개발지구 가운데 수원 영통지구로 이주한 주민들이 주거환경에 가장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이 가장 큰 곳은 난개발로 신음중인 용인 수지 지구였다.이같은 사실은 경기개발연구원이 1997년 이후 경기도내에 조성된 10개 택지개발지구로 이주한 주민 13만여명 가운데 5,00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택지개발사업지구 유입인구 이동 특성 및 이동요인’이라는 조사에서 나타났다.
신도시 개념의 택지개발지구로 이주한 주민들의 ‘지구별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수원 영통지구주민들은 교육, 대중교통 이용, 쇼핑, 의료, 문화·복지, 녹지, 치안 등 17개 평가항목 중 16개 부문에서 이주후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소음 부문만이 ‘이사하기 전의 환경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반면 용인 수지지구 주민들은 교육, 대중교통 이용, 의료, 문화·복지, 수질, 이웃, 인구밀도 등에서 이전에 살던 곳의 주거환경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해 이 지역의 난개발 실태를 그대로 입증했다.또 집구조와 집의 쾌적도, 치안시설 등 10개 항목에 대해서는 이사 전의 주거환경과 비슷하다고 응답했으며, 좋아진 부문은 단 한 항목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주민들의 여론조사만 보면 10개 택지개발지구중 영통지구가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용인 수지지구가 가장 삶의 질이 나쁜 것으로 평가할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개발연구원 이외희(李外姬 ) 박사는 “민간사업자가 택지를 개발한 용인 수지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낮게 나타나 택지개발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용인 수지지구는 서울 강남이나 분당등지에서 옮겨간 주민들이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많아 단순비교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택지지구별로 입지조건에 따라 상이한 결과가 나왔는데, 시흥연성지구의 경우 녹지환경이나 대기, 주차환경 등에서는 만족했으나 교육, 의료, 쇼핑, 문화·복지 시설부문에서 불편함을 호소했다.
오산 운암지구도 대중교통의 불편과 의료, 쇼핑, 문화·복지시설 부족 등으로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기개발연구원 이외희(李外姬 ) 박사는 “최근 준공된 택지개발지구에는 기본적으로 의료, 쇼핑, 문화 공간 등 서비스 시설이 뒤늦게 들어서 주민들이 불편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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