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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문제는 스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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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문제는 스피드"

입력
2001.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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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9일 새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현대축구의 가장 중요한 밑바탕은 스피드이다. 스피드가없는 선수는 아주 탁월한 다른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빠른 공수전환과 공격수의 수비가담능력을 중시하는 자신의 지론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이번 대표팀에 발탁된 차두리(21ㆍ고려대) 이정운(23ㆍ포항) 등 새 얼굴 5명의 주요 선발기준도 바로 스피드와 기동력이었다.

8월 유럽전지훈련 때 뒤늦게 히딩크 사단에 합류, 일약 주전급으로 떠오른 이천수(고려대) 최태욱(안양)등 대표팀의 ‘젊은 피’들도 ‘날쌘돌이’라는 점에서 이번 5명의신인들 가운데 의외로 히딩크 감독의 낙점을 받는 선수들이 나올 수도 있다.

축구에서는 100㎙ 기록보다는 드리블 스피드와 순간 스피드가 더욱 요구된다. 히딩크 감독이 전격 발탁한 신예들과 새롭게 중용하는선수는 한결같이 빠른 선수들이다.

한 때 히딩크 호의 장학생으로 불렸던 고종수(수원)가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히딩크 감독의 눈 밖에 난 것도 ‘(고종수의) 느린 발로는 세계 강팀에겐 통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위의 해석이다.

깜짝 발탁된 이정운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정확한 센터링 능력을 갖췄다. 아직 ‘미완의 대기’이지만 히딩크 감독이 이정운의 플레이를 처음 보고“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을 정도.

대표팀에 전격 발탁된 차두리도 아버지인 차범근 전 감독을 닮아 스피드가 돋보인다. 히딩크 감독은 대구에서의 ‘추석 합숙훈련’ 때 “(차두리의) 기량은 국제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수비수 현영민(22ㆍ건국대)과 미드필더 신동근(20ㆍ연세대)은 100㎙ 주력이 12초5정도로 이정운 차두리 등에 조금 떨어지지만 순간 스피드가 좋아 발 빠른 선수로 통한다. 조성환(19ㆍ수원)은 183㎝ 75㎏의 듬직한 체격조건을 갖추고도 팀내 중앙 수비수 중 가장 스피드가 돋보이는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히딩크 사단 출범 초기에 많은 실수를 했던 수비수 심재원(독일 프랑크푸르트)이 다시 발탁된 것도 스피드가 뛰어난 때문이다. 심재원은 히딩크 사단에서 탈락된 뒤 유럽에 진출, 독일 2부리그에서 경기경험을 쌓으며 재기를 별러 왔다.

지금까지 히딩크 사단은 기동력과 스피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의 의도대로라면 대표팀의 경기 속도는 점차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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