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베스트 앨범의 달?직배 음반사들의 베스트 앨범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30일 백스트리트보이즈의 첫 베스트 앨범 ‘Greatest Hits-Chapter 1’(자이브)이 출시된 데 이어 11월 한 달 동안 10여 장의 베스트 앨범이 출시될 예정.
12월 초에도 몇 장이 더 나온다. 전에 없이 많은 숫자다.
면면도 쟁쟁하다. 핑크 플로이드의 ‘Echoes-The Best Of Pink Floyd’ (EMI, 5일)를 시작으로 마돈나(워너), 리키 마틴(소니, 이상 12일), 비지스, 아바, 스팅 (이상 유니버설,11월 중순), 그린 데이(워너, 11월말) 등이다.
12월에는 보니 엠과 엘비스 프레슬리(이상 BMG), 스매싱 펌킨스와 마이클 런스 투 록(이상EMI)의 베스트 앨범도 나온다. 마틴과 마이클 런스 투 록을 제외하면 베스트 앨범의 수록곡 정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의 스타들이다.
이중 스매싱 펌킨스는 지난 해 해체 후 밴드의 역사를 총정리한다는 의미에서, 내년으로 사망 25주기를 맞는 프레슬리는 ‘Love Me Tender’ 등 달콤하기 그지 없었던 연가 50곡을 모아 놓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라이브 앨범인 스팅의 ‘All This Time’도 눈길이 가는 작품.
일반적으로 베스트 앨범이 나오는 이유는 두 가지다. 스타의 이름값을 이용해 매출을 올리려는 음반사의 전략 때문이거나 계약 만료 직전에 음반사와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가수의 필요 때문이다. 11월을 전후해 전세계적으로 출시되는 베스트 앨범은 대부분 후자에 속한다.
직배사의 한 관계자는 “연중 최대 성수기인 겨울을 앞두고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음반사들이 전략적으로 베스트 음반을 발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해 발매, 최단 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기록된 비틀스의 베스트 앨범 ‘Beatles No.1’이 왕년의 스타를 보유한 음반사들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올해 들어 컴필레이션(편집앨범)을 제외하고 3만장(골드)을 넘긴 음반이 각 사당 2, 3장에 불과할 정도인 국내 직배사로서도 베스트 앨범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첫 테이프를 끊은 백스트리트 보이즈는 벌써 10만 장의 주문을 받았다. 베스트 앨범 붐이 침체된 팝 시장에 얼마만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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