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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문호 개방하되 玉石을 가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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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문호 개방하되 玉石을 가리겠다"

입력
2001.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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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30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외부인사 입당 문제를 논의, “문호는 개방하되 옥석을 가릴 것”이라고 정리했다. 자민련을 탈당한 이원범(李元範) 전 의원의 입당설을 놓고 이러쿵저러쿵 말들이오간 끝에 나온 공식입장이다.당연한 방침인데도 주요당직자회의 공식 브리핑이라는 형식을 갖춘 데에는 나름의 까닭이 있다. 우선 자민련을 의식한 조치다.정당이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지만, 한나라당은 ‘문을 열었으니 어서 들어오라’며 노골적으로 손짓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영입 대상이 대부분 충청권 출신일 텐데 이 경우 자칫 자민련과의 관계가 크게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양지만 찾아 다닌 인사를 받는 것은 그 동안 참고 고생한 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는당내 정서도 고려됐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를 고려하면 무조건 안 받겠다고 선을 그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한나라당이 내심 탐을 내고 있는 인물들이 대부분 자민련 당적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자민련을 자극하지 않되, 조심스럽게 이들을 끌어안는 어려운 줄타기를 해야 하는 형편이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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