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TV읽기 / 가을에 만난 남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TV읽기 / 가을에 만난 남자

입력
2001.10.30 00:00
0 0

망설이는 듯하면서도 과감하다.지금까지 4회가 방영된 MBC 수ㆍ목 미니시리즈 ‘가을에 만난 남자’(극본 조명주, 연출 이창순)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30대의 모습은 그들 또래에게 대리만족을 준다.

무모한 사랑을 용인받을 수 있는 20대를 지나쳐버린 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영화사 기획실장 은재(이승연)와 미술감독 수형(박상원)은 이혼의 상처를 지닌 30대.

그들에게 이혼은 장애물이 아니다. 뒤늦게 찾아온 사랑을 허용받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이혼으로 아이가 딸리지도 않았고, 오히려 30대 싱글로서 살아가는 그들의 생활은 산뜻하다.

30대를 위한 트렌디 드라마다. 그동안 매스미디어가 30대의 전형으로 삼았던 386세대가 아니라 보다 사고가 자유로워지고 경제적으로도 여유있는 여피적인 삶이다. 동경의 대상이 될 만하다.

작정이라도 한 듯 30대의 달라진 남녀관계에 대한 의식을 집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과감하고 솔직하게.

자유분방해진 성의식을 털어놓는 대사도 즐비하다. 은재의 동료인 미나(권민중)와 수형의 친구인 태식(권해요)은 그들의 자유로운 의식을 드러내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소극적으로 비쳐지던 은재도 제주도까지 쫓아온 수형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너무 야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게시판에 올라올 정도로 카메라는 과감하게 둘을 잡아낸다.

이 드라마는 그 동안 입으로 발설해서는 안 되고 드러내서도 안 된다고 여겨지던 금기를 깨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주목을 받고 있다.

은밀하게 이뤄지던 일들이 드라마라는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벗겨지고 있는 것이다.

보다 적극적이고 자유분방해진 성의식으로 바뀐 현실을 이 드라마가 얼마나 적절한 수위로 조절해낼지.

/문향란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