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아들 차두리(21ㆍ고려대)가 29일 히딩크호에 승선, 대를 이어 국가대표가 됐다.국내 축구에서 대를 이은 국가대표는 김찬기(60년대 초반)-김석원(80년대 중반) 부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김찬기-석원 부자는 78년 청소년팀서 감독과 선수로 뛰어 화제를 모았고 김석원은 85년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 아시아 예선에서 잠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러나 무릎부상으로 대표팀서 중도 하차하고 87년에 축구화를 벗었다.
92년 올림픽 대표팀의 정상남은 60년대 말 국가대표 골게터였던 정병탁씨의 대를 이은 축구부자로 주목받았으나 끝내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이런 역사를 아는지 차두리는 “너무 뜻밖이고 믿어지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차범근)도 저를 아직 대표감이라고 평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단 대표팀에 발탁됐으니 열심히 노려해 계속 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차두리는 축구에 입문(배재고 1년)한지 불과 5년 밖에 안됐지만 기량향상 속도가 빠르고 아버지를닮아 체격조건(185㎝, 72㎏)과 스피드가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현재 히딩크 감독은 베스트 멤버를 거의 확정한 가운데 신인들을 추가로 테스트하는 중이다. 따라서 차두리가 히딩크 사단에서 A매치나 월드컵 무대에 출전하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
한편 축구외에 배구의 손영완-정식, 농구의 김영기-상식, 수영의 조오련-성모, 유도의 한성철-지환 부자가 대를 이은 부자 국가대표로 유명하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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