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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공동상표제 겉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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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공동상표제 겉돈다

입력
2001.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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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들이 함께 손잡고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시장을 개척하는 이른바 ‘공동상표제’가 중소기업청의상표 허가 남발과 마케팅 부족 등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29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96년부터 중소기업 공동상표 지원요령에 따라 도입된 공동상표제는 현재21개 브랜드가 등록돼 있으나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거나 제대로 운영되는 상표는 3개 정도에 불과하다.

서울시 가구조합의 ‘가보로’브랜드에 45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고, 지갑 벨트 핸드백등을 제조하는 ‘가파치’(8개사), 주방용 씽크제품인 ‘IBIS’ (12개사) 정도만 상표 정착에 성공했으나 나머지 18개 공동상표들은 이름만 등록했을 뿐 매출이 미미하고 업체들의 참여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관계자는 “당초 중기청이 운영 능력이나 수익성 검증 없이 소규모 조합이나 개별 기업에 공동상표 부여를 남발했다”며 “운영조합의 경영능력과 마케팅 마인드 부족도 실패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와 중소기업의 외면으로 97년 4개, 98년 6개로 매년 증가하던 공동상표 등록도 지난 해 3건으로 줄었으며 올 들어 서는 단 한건도 없다.

중기청 관계자는 “공동상표의 정착을 위해서는 공동 이익의투명한 처리, 생산과 판매의 역할분담 등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의 자체 상표 수출 비중이 25.6%에 불과한 만큼 브랜드 개발을 위해 2,000만원인 공동상표 개발비를 5,000만원으로 늘리고 기술 및 마케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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