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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세상 / '왕따'도 조기에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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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세상 / '왕따'도 조기에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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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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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자녀가 왕따당했던 경험이 없으십니까.현재 자녀가 집단 따돌림의 고통을 겪고 있다면, 왕따가 고통으로만 끝나지 않고 우울증이나 자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두 개의 리포트가 나와 함께 살펴보고 싶군요.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청소년 정신과 김영신 교수가 최근 수도권 2개 중학교1, 2학년생 1,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성적으로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은 정상 학생에 비해 자해 및 자살 시도 위험이 2.28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이한 사실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의 자해 및 자살 시도의 위험도 정상인에 비해 2.1배나 높다는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딸보다는 아들이 왕따의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될 확률이 2.6배나 높다는 점입니다.

또 형제 중 순서에 따라서도 위험도가 달라, 맏이인 경우 왕따의 만성 피해자가 될 위험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하나의 보고서는 영국 왕립소아병원의 결과입니다. 2,700여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8세때 조사를 시작해 2~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왕따를 당했던 어린이는 1년 후 우울증을 호소하는 빈도가 정상 어린이보다 높았다고 합니다.

이제까지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왕따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연구결과는 오히려 반대로 나타난 것이죠.

이 조사에선 여아의 경우 왕따가 되풀이 될수록 불안증 및 우울증이 증가하는 경향이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김 교수는 “왕따 역시 치료해야할 병”이라면서 “공격적인 아들을 두고 있다면, 대인관계를 개선하고 사회기술을 증진하는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영국의 조사를 보면 딸들이라고 내버려 두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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