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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보험사가 은행보다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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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보험사가 은행보다 싸다?

입력
2001.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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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보험사들이 가계대출 세일에 나서면서 일부 아파트 담보대출등에서 보험사 금리가 은행 금리보다 싼 기관간 금리 역전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에겐 좋은 얘기지만 보험사들의무리한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신한ㆍ하나ㆍ한미ㆍ국민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최근 적용하고 있는 아파트 담보대출금리 최저선은 6.37~6.67% 정도. 이에 비해 최근 교보생명이 내놓은 같은 대출 상품의 금리는 아파트 감정수수료, 대출수수료, 근저당 설정비등의 면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최저 금리가 6.2% 수준이다. 담보 물건의 내용이나 대출자의 신용도 등에 따라 최고 7.2%까지도 적용될 수있는 상품이긴 하지만 최저 금리는 일단 은행 보다 낮게 책정된 셈이다.

물론 보험권이 올초 9%대였던 담보대출 금리를 6%대로 낮췄음에도 불구하고,주택ㆍ조흥ㆍ한빛ㆍ외환은행 등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전반적으로 보험 등 제2금융권에 비해 낮다. 하지만 조달비용 등을 감안할 때 부분적이지만정도의 ‘금리 역전’조차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정재욱(鄭宰旭) 부연구위원은 25일 “보험사들은 지난 2월과5월에 담보대출 금리를 각각 0.5~1% 포인트 가량 인하한데 이어 최근 또다시 금리를 낮추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보험사들이 주식시장 침체및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마땅한 자산운용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대출자산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역시 “최근 아파트 담보대출은 적용 최저 금리가 보험료에 적용하는 예정이율(생명보험 연 6.5%)에도 못미치는 사실상의 출혈영업”이라며 “하지만출혈이 되더라도 당분간은 가계대출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입장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출자 입장에서 본다면최저금리가 낮다고 해서 반드시 보험사의 담보대출이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같은 금리변동형 대출일 경우, 은행이 대부분 CD 연동금리 등을 적용하는반면, 보험사는 대부분 변동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이와 관련, “보험사의 변동금리는 시중금리의 변화 및 보험사 자체의 조달금리 등을 고려해서 금리조정의 시점이나 폭이 보험사의 재량에 맡겨진 상품”이라며“금리가 지속적으로 인하될 경우 오히려 대출자가 불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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