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 자금 유입 의혹을 받고있는 성인오락실에서 관내 경찰서 경찰관들에게 단속무마용 금품을 건넨 장부가 발견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ㆍ金圭憲 부장검사)는 28일 서울 P호텔 오락실을 운영하면서 게임기 승률 조작 등 수법으로 거액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오락실 사장 천모(45)씨로부터 경찰관들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기재된 비밀수첩을 입수,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수첩에는 단속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경찰관 10여명에게 수십~수백만원씩의 금품이 건네진 것으로 기재돼 있다.
또한, 별도로 압수된 또 다른 수첩에도 다수의 경찰관 이름과 연락처가 기재돼 있어 검찰은 금품을 수수한 경찰관들이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단속무마용으로 경찰관들에게 뇌물을 건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경찰관들의 신상명세 등 자료를 입수, 확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천씨는 단속무마용 뇌물을 줄 생각으로 수첩을 작성한 것은 사실이나 실제로 건네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그러나, 수입금 및 지출 항목이 날짜별로 연속 기재돼있는 점 등으로 미뤄 실제 돈이 건네진 것은 물론 정기적 상납 의혹도 있어 보강수사를 벌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서울시내 D,M,Y 등 5~6개 오락실에 전남지역 Y파와 전북지역 W파등 조폭자금이 유입된 흔적도 포착, 구속피의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추궁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천씨와 함께 유사수법으로 거액을 챙긴 오락실 직원 등 5명을 음반ㆍ비디오물 및 게임물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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