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건 이후 허드슨 강을 사이로 뉴욕 맨해튼과 마주한 뉴저지주 저지 시티가 새로운 금융 타운으로 각광 받고 있다.파이낸셜 타임스는 25일 “무너진 세계무역센터(WTC)에 입주했던 20개의 금융회사 중 절반이 저지 시티에 대체 사무실을 마련, 6,000여명의 직장인이 새롭게 유입됐다”고 밝혔다. 특히 월가가 자리한 로우 맨해튼 지역에서는 WTC 건물 잔해 철거가 한창인 것과는 달리 저개발 문제로 골치를 앓아온 저지 시티에는 새 건물들이 세워지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저지 시티는 지난해 미국에서 돈을 벌기에 가장 열악한 도시라는 평을 들을 만큼 지저분하고 어두운 이미지를 갖고 있다. 글렌 커닝햄 시장은 “저지 시티가 자유의 여신상에 물과 전기를 공급하고 있지만 여신상은 주민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말로 시의 곤궁한 상황을 표현했다.
하지만 테러 사건을 계기로 저지 시티는 넓은 공간, 세제 혜택, 저렴한 입주 비용 등을 내세우며 월가의 금융회사를 유인하는 등 면모 일신의 기회를 맞고 있다. 저지 시티의 장점은 맨해튼까지 경전철로 한 정거장이고 허드슨 강을 건너는 페리편도 운행되고 있다는 점. 이로 인해 맨해튼과 연계한 금융 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들이다.
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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