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웰치,끝없는 도전과 용기네모난 구멍 속의 동그란 말뚝 같은 존재, 무지막지하게 정직하고 솔직하지만 참을성이 부족해 툭하면 마찰을 일으켰던 다혈질, 꼴사나운 말더듬이에다가 거칠고 시끄러운 인간.
세계의 대표적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ㆍGE)의 전 회장 잭 웰치(66)는 스스로를 그렇게 묘사했다.
1981년 46세의 나이로 GE 최연소 회장에 취임해서 2001년 물러날 때 까지 그는 비즈니스 리더로서의 전설적인 신화를 남겼지만 자신에 대한 평가는 솔직하고 소박했다.
그가 직접 쓴 책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는 경영지침서라기 보다는 그처럼 솔직하고 소박하게 쓴 자서전과 같은 책이다.
대학시절 차 안에서 데이트하던 연인과 ‘이상한 포즈’를 취하다가 캠퍼스 경찰관에게 체포된 창피한 이야기에서부터, 비틀거리던 공룡 GE를 부활시킨 화려한 ‘무용담’까지 그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경영자로서의 잭 웰치는 창의적이고 합리적이며 효율적인 사람이다. 그가 GE를 맡으면서 단행한 것은 강력한 구조조정이었다.
‘고쳐라, 매각하라, 아니면 폐쇄하라’를 모토로 경쟁력 없는 71개 사업부를 정리했으며, 수십 만 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당시 지극히 관료적이며 보수적인 미국 대기업의 풍토상 그의 경영방식은 엄청난 반발과 비판을 샀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오늘날 그는 국제경쟁력을 상실한 당시 미국 산업계에 생존 방법을 제시한 ‘선지자’였다는 것이 증명됐다.
그는 파괴자처럼 보였지만 ‘창조적인 파괴자’였던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잭 웰치에게 정말로 배울 만한 점은 경영자로서 그의 생각인 것 같다. 그는 자신의 성공은 ‘8할이 사람’이라며 인재 양성에 가장 많은 힘을 쏟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GE내 모든 간부들의 이름을 기억해 닉네임으로 부르고, 장점과 단점을 꿰뚫어 볼 수 있었던 그는 GE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인재개발회사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거대한 규모의 회사에 작은 회사의 정신을 불어넣기 위해 애쓴 경영자이다.
이른바 ‘구멍가게 정신’을 통해 형식성을 타파하고 자신감과 열정을 북돋아 생기 있고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GE의 CEO가 아니었다면 프로 골퍼가 됐을 것"이라고 말한 그는 자신의 책에 대해 “즉흥적이고 자유분방한 한 운 좋은 남자의 이야기”로 받아들여 달라고 부탁했다. 청림출판. 이동현 옮김. 1만 5,000원.
김철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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