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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끄떡없는 탈레반, 충격받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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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끄떡없는 탈레반, 충격받은 미국

입력
2001.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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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은 생각보다 강했다.” 미국이 24일 3주째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을 가한 끝에 국이 24일 탈레반 전사들의 강력한 전투력을 처음으로 인정한 후 장기전 태세에 들어갔다. 미 국방부가 10일 이내에 탈레반을 궤멸시키겠다고 장담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대 테러전쟁은 겨울철로 넘어가면서 라마단 기간중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고 미국은 더욱 강력한 폭격과 함께 북부동맹과의 연합작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탈레반 기동력 등 건재

미 합동참모본부 작전차장인 존 스터플빔 해군소장은 24일 “탈레반은 강인한 전사임이 입증됐다”며 군사작전이 순탄치 않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그는 또 22일에도 전폭기 80여대를 동원,도로, 차량, 유류저장고 등에 대한 파상공격을 퍼부었으나 탈레반은 여전히 병력을 충원하면서 곳곳에서 탱크를 이동시키는 등 기동력이 여전히 살아있다고 경계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25일 “미전투기들의 도움을 받는 북부동맹이 수일내에 함락할 것으로 믿었던 북부 전략도시 마자르-이-샤리프가 탈레반의 강력한 저항으로 버티고 있는 데 대해 군 당국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져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5,000여명의 아랍 정예전사로 구성된 특수여단 등 핵심 병력이 아직까지 건재하고 탈레반이 대부분의 병력과 무기, 차량을 도시지역이나 사원, 대학등에 분산시켜 장기 게릴라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미 전략 변경 불가피

미전략 변경 불가피 따라서 미국은 일단 속전속결이라는 당초 전략을 변경, 겨울전투와 장기전에 대비해 탈레반의 연료저장고와 정비창 등을 집중적으로 폭격하면서 북부동맹이 탈레반과 맞서고 있는 전선에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24일 수도 카불과 마자르-이-샤리프 및 남부 칸다하르 일대에 미사일과 폭탄 3,000여발을 퍼부으며 개전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펼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은 특히 최근 북부동맹과의 연합공격을 통해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어 전투가 중단되기 전 북부동맹이 가능한 많은 영토를 장악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와 함께 열감지기를 이용해 부대와 무기의 위치를 찾아내는 첨단장치 등을 확충하면서 혹한기 전투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미군 전투기가 지난 22일 아프간 서부 헤라트 인근 마을에 집속탄을 투하해 민간인 9명이 숨졌다고 스테파니 유엔 대변인이 25일 밝혔다.

최진환 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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