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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soccer] 샤샤는 역시 우승 제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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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soccer] 샤샤는 역시 우승 제조기

입력
2001.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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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하순 성남 일화의 문선명 구단주는 박규남 축구단 사장을 불러“우승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박 사장이 “샤샤를 데려와야 하는데 값이 비싸다”고 하자 문 구단주는 “가격에 관계없이 데려오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칠 뒤인 12월31일 샤샤는 성남과 계약금 130만 달러, 연봉 30만달러에 3년간 계약한다. 국내 역대 용병 중 최고가였다. 그러나 샤샤는 후반기 11경기 연속 골침묵을 지키는 등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못했다. 그러다 최근 2경기에서 연속골을 넣어 마지막 순간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국 박규남 사장과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차경복 감독에게는 아주 귀중한 선물을 안긴 셈이다. 개인적으로 샤샤는 국내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97년 대우, 98년과 99년 삼성에 이어 3개팀을 우승시키는 진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그는 지난 해 축구화를 벗을 뻔 했다. 97년 대우의 3관왕을 이끈 샤샤는 98년 시즌 도중 10억원이라는 거액의 이적료에 수원 삼성으로 옮겼다. 당시 수원은 고액의 용병이 국내무대 적응에 실패, 팀 분위기가 절박한 상황이었지만 샤샤의 영입이후 98년 우승과 99년 전관왕을 달성했다.

샤샤는 이후 일본 J리그 득점왕 황선홍(가시와)과 맞트레이드됐다(이어 임대형식으로 다시 맞트레이드됨). 측근에 따르면 샤샤는 J리그로 옮긴 뒤 “팀에서 버림받았다”는 감정 때문에 괴로워했고 슬럼프를 겪었다.

이 때 도움을 준 사람이 미녀 탤런트 H의 에이전트 L씨(이 때문에 샤샤와 H의 염문설이 나돌았다)와 안종복 전 부산 대우 단장이다. L씨의 도움으로 자유계약 신분이 됐고 안 전 단장의 주선으로 성남 일화로 이적했다.

1년여의 방황기를 거치며 훈련량이 부족했던 탓인지 올 시즌 샤샤는 골감각에 비해 움직임은 날카롭지 못했다. 따라서 샤샤 영입경쟁에서 전남과 안양을 포기하게 한 성남의 고액베팅(?)은 과감했다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보은의 골이 성남의 우승을 결정한 것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 같다. 올 시즌 정규리그는 ‘스타는 결정적인 순간에 강하고 우승은 투자에 비례한다’는 축구계 속설을 그대로 입증한 셈이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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