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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6년만의 우승뒤엔 '이적생 신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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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6년만의 우승뒤엔 '이적생 신화' 있었다

입력
2001.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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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6년 만에 프로축구 정규리그 정상에 복귀한 성남 일화의 비결은 바로 ‘이적생 신화’에 있다.시즌 막판 2경기 연속골로 팀을 구해낸 샤샤(29)를 비롯 성남의 고질적인 수비불안을 해결한 김현수(28), 숨은 일꾼 조진호(28), 수비보강을 위해 시즌 중 수원 삼성에서 긴급 영입한 박충균(28) 등…. 이들은 모두 우승을 맛보았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98, 99년 연속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성남은 검증된 선수 영입을 통해 지난 해 2위(포스트 시즌 3위)에 이어 최강자의 자리에 우뚝 섰다. 샤샤는 97년 부산, 98~99년 수원에 이어 올해 성남의 우승향방을 결정짓는 2경기에서 연속 골을 넣어 일등공신이 됐다.

24일 부산 아이콘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붕대투혼’을 발휘한 중앙수비수 김현수는 성남 수비의 핵. 98~99년 연속 꼴찌의 이유가 수비불안 탓이라고 판단한 구단은 부산(대우)에 3억5,000만원을 주고 우성문(부상)과 김현수를 데려왔다.

차경복 성남 감독은 “성남이 지난 해성적이 급등한 데 이어 올해 우승을 달성한 밑바탕에는 김현수가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25일 현재 정규리그 최소실점(19점)과 최소 패(3패)가 김현수가 이끄는 성남 수비진의 올해 성적이다. 97년 부산의 3관왕 멤버였던 김현수는 “97년에는 후배로 멋모르고 팀 우승을 경험했는데 이번에는 팀 선배로 우승을 이끌었다는 자부심이 있다”며뿌듯해 했다.

팀의 허리강화 특명을 부여 받은 조진호는 지난 해 포항에서 부천으로 옮겨 조별리그 우승에 큰 공을 세웠고 올해 성남으로 팀을 옮겼다. 성남의 터줏대감 이상윤과 맞트레이드 될 당시 성남이 손해 보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평가도 있었지만 경희대 감독 시절부터 조진호를 아꼈던 차경복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올해 우리는 우승이 목표다. 네 활약이 필요하다.” 조진호는 영입과정에서 차경복 감독이 던진 이 한마디를 지금도 생생히 마음 속에 새기고 있다.

조진호는 정규리그 우승의 갈림길이었던 13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을 다시 1위로 복귀시킨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포항과 부천에서 축구협회(FA)컵과 조별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정규리그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제는 성남에 뿌리를 내려 축구인생의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게 조진호의 바람이다. 유난히 ‘인생유전’이 많았던 조진호의 말이 걸작이다. "그게 축구이고, 그게 인생 아닙니까."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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