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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FBI 7,000명 탄저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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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FBI 7,000명 탄저수사

입력
2001.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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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테러 참사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탄저균 테러라는 후폭풍이 미국을 강타하고 있으나 미국 정부는 방역은 물론 수사에서도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4일 아프가니스탄과 탄저균 등 ‘2개의 전선’에서 미국이 전쟁을 하고 있다고 공식 선포한 것도 탄저균 테러에 철저한 수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우편물에 독극물을 넣은 자는 누구든지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했다. 이에따라 연방수사국(FBI)은 전체 조직의 4분의 1인 7,000여명을 동원하는 등 탄저균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들어갔다. 로버트 멀러 FBI 국장은“지금까지 탄저균 노출 가능성이 보고된 2,500건의 사건을 조사했으나 확인된 탄저균 사건이 조직적 테러인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며 “이 같은 공격이 미국을 겨냥한 테러인 것만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FBI 등 수사 당국은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등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오사마 빈 라덴을 아프간에서 찾아내는 것만큼이나 탄저균 테러에 대한 수사도 난항을 거듭할 전망이다.

보건당국도 우체국 직원들을 탄저균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브렌트우드 집배소의 늑장 대응으로 비판을 받은 보건 당국은우편물 다량 취급 직원들에게 피부ㆍ호흡기 탄저병 예방용 마스크와 장갑을 지급키로 했다.

하지만 워싱턴 의사당의 우편물 집배소 직원 2명이 호흡기 탄저병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고 뉴욕과 뉴저지 우체국 직원들도 피부 탄저병에 감염되는 등 탄저병 사태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미국 우체국들은 이날 브렌트우드 집배소 직원 사망에 대한 애도 표시로 일제히 반기를 게양하는 등정부의 미흡한 대책에 간접적으로 항의하기도 했다.

잭 포터 미 우정공사 총재는 25일 “탄저균 우편물 사건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우편 업무를 중단할 수는 없다”며 “우편물이 안전하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우편물을 신중하게 개봉해달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1775년에 창립된 우정공사는 직원이 80 만 여명으로 이중 노조원만 36만 6,000명에 달하며 하루에 취급하는 업무량은 편지 6억 8,000만 통, 카드류 우편물 1억4,700만 통 등이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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