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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 2001 평화촌 세계작가회담

입력
2001.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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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작가들은 모든 살아있는 인간들의 편이므로 전쟁을 반대한다.”소설가 황석영씨는 노벨상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달 노르웨이에서 열린 작가회의에 다녀온 뒤 한국일보(10월 10일자)에 기고한 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작가들의 이러한 염원을 담은 ‘2001 평화촌(Peace Camp)/ 세계작가회담’이 27일부터 나흘간 서울과 휴전선 일대에서 열립니다.

저명한 독일 소설가 한스 크리스트프 부흐, 마케도니아 시인 보고밀 쥬젤등 8개 국 18명의 작가들이 방한합니다. 황씨를 비롯한 국내 문인 50여 명도 이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최근 한국을 찾는 세계적 문인들이 늘고 있지만 이번 ‘세계작가회담’ 참석자들은 뚜렷이 변별되는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분쟁지역의 작가들이라는 점이지요. 아직도 통일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독일, 동구권 변화 이래로 오랜 내전에 시달리며 나토가 관리하고 있는 마케도니아, 중국과 대만, 그리고 일본에서 소외되고 있는 오키나와지역의 작가들이 포함됐습니다.

한국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미국 주도 세계화라는 단일한 자본 지배의 흐름 아래서 이들 지역은 여전히 재래의 분쟁을 겪고 있습니다.

세계는 당장 문명의 충돌이라는 또 다른 야만의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마침 한스 크리스토프 부흐는 이번 회담에서 최근의 아프가니스탄 현지 취재 경험도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당초 이번 행사는 북한 작가들까지 포함한 작가회담 외에,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평화운동가들을 다수 초청해 문명과 평화에 관한 포럼을 열고 민통선 지역 내에서 평화음악회도 여는 다양한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국제 정세 악화와 민통선 지역의 특수성이 여전히 극복되지 못한 채 DMZ 시찰 외에는 서울 시내에서 행사가 열리는 작가들만의 만남으로 그치게 된 것이지요.

이런 아쉬움은 접어두고, 이번 회담이 ‘살아있는 인간의 편’에서 나올 작가들의 발언, 그들만의 상상력에서 발현될 문명적 대안의 대토론장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하종오기자

joha@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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