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 입찰 결과를 26일 발표할 예정이어서 록히드 마틴사와 보잉사가 사운을 걸고 벌여온 수주전의 승패가 판가름 나게 됐다.미국의 주력 기종인 록히드 마틴의F 16과 보잉의 FA 18을 대체할 합동공동전투기(JSF) 사업은 규모가 4,000억 달러(약 520조)인데다 공군ㆍ해군ㆍ해병대 공용으로 공급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게다가 향후 전투기는 무인 조종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어서 JSF는 유인 전투기 분야에서 사실상 마지막으로 대량 생산하는 기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부터 공급될 이 전투기 사업의수주 결과에 따라 경쟁 탈락자는 사실상 전투기 제조업체에서 고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두 회사는 그 동안 사활을 건 경쟁을 해왔다. 특히 미 국방부가 탈락 기업을 하청이나 공동개발 형태로 참여시켜 주던 관행을 깨고 ‘완전 단독 수주(winner-takes-all)’ 방식을 채택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 두 항공사의 시제기 분석 결과 F-22의 변형 디자인을 가진 록히트 마틴의 X-35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과 시사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수주 경쟁에서 보잉사가 록히드 마틴에 패배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스는 양사가 이 사업에 함께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압력이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에게 가해지고 있어 발표 때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미 테러사건 이후 보잉사가 민간 항공기 수주 격감으로 경영이 나빠지고 있는 점도 사업자 선정에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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