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한국시리즈 3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한국시리즈 V3’에 한 발 다가섰다.두산은 24일 잠실구장서 열린 7전4선승제의 200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황금 계투진과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삼성을 11-9로 누르고 한국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대구 2차전 이후 2연승.
두산은 이로써 남은 4경기서 반타작만 하면 통산 세번째 한국시리즈를 제패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1승1패 후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의 승리는 역대 7차례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사실상 ‘우승티켓’이나 다름없다. 4차전은 25일 오후6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한국시리즈 사상 최장 시간인 4시간 36분 동안 진행된 이날 경기서 삼성은 ‘잠실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 잠실구장서 4승5패로 열세를 보였던 삼성은 이날도 두산 팬들의 함성에 기가 질린 듯 경기 초반 실책을 연발했다.
더구나 선발 배영수가 2회를 넘기지 못하고 이용훈-노장진-전병호 등으로 이어진 계투진마저 두산 타선의 기세를 꺾지 못하는 등 한국시리즈 이후 난조에 빠진 마운드를 그대로 드러냈다. 반면 두산 선발 박명환이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고 이혜천의 위력적인 투구에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가 맥을 추지 못했다.
삼성이 2회초 박명환의 폭투를 틈타 유격수 옆을 빠지는 안타를 치고 나간 마르티네스가 홈을 밟아 1점을 선취하며 기세를 올렸지만곧바로 두산의 대대적인 반격이 이어졌다.
2회말 김동주와 안경현의 안타로 동점을 만든 두산은 홍성흔의 안타와 이도형의 희생타 등을 묶어 2점을 추가,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우즈는 3회말 배영수의 4구째 직구를 통타, 솔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한국시리즈 사상 가장 많은 5개째 홈런이자비거리 140m를 기록한 최장거리 홈런.
4회초 삼성 마해영이 솔로아치를 그린 뒤 한동안 잠잠하던 그라운드는 6회말부터 불을 뿜는 방망이 대결로 다시 뜨거워졌다. 6회말 1루수를 살짝 넘기는 정수근의 행운의 2루타를 시작으로 두산이 타자 일순하며 대거 7점을 달아나자, 삼성도 7회 안타 퍼레이드를 펼치며 6점을쫓아왔다.
뒤늦게 타선이 불붙은 삼성은 9회 1점을 추가하는 등 끈질긴 추격전을 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었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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