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서울에 불기 시작한 다세대주택 건축붐이 좀체 식지 않고 있다.서울ㆍ수도권에 불어닥친 아파트 전세난과 최근의 저금리 현상에 편승, 다세대 주택을 지어 임대하는 재테크가 각광을 받으면서 다세대 건축붐이 겨울을 눈앞에 두고서도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건축허가를 받은 다세대 물량은 모두 4만7,324가구로 지난 6월까지의 다세대 건축허가분 2만4,326가구와 비교해 3개월만에 2만3,000가구나 늘어났다.
또 지난해 9월까지건 축허가를 받은 다세대 물량이 모두 1만3,000여가구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지난 9월말까지 건축허가가 난 다가구 물량도 1만1,437가구로, 지난 6월까지의 6,000여 가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세대 주택은 그동안 주차공간이나 생활편익시설 부족 등으로 매매는 물론 임대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올들어 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 전환 추세와 함께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다세대주택으로 몰리고 있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자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이용한 임대사업자가 급증하면서 건축업자들이 단독주택을 매입, 공사기간이 짧은 다가구-다세대 주택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다세대 붐에 힘입어 올해 서울시내 주택 사업 승인 및 건축허가 규모는 9월말 기준으로 모두 8만9,0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3,000여건에 비해 40.7% 늘었다.
그러나 아파트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 물량은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시 관계자는 “다세대 건축붐에 밀려 재건축과 재개발을 통한 아파트 신축은 작년보다 30∼60% 규모로 줄었다”면서 “아파트 건설경기가 크게 살아나지 않으면 당분간 다세대 붐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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