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코 앞에 다가오면서 심리적 불안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이 많다. 이유 없이 짜증을 내거나 잠을잘 이루지 못하고, 공부 장소를 이리 저리 옮기거나 심지어 게임이나 독서 등에 빠져드는 수험생도 있다.한국청소년상담원 이영선(李榮善ㆍ36ㆍ여) 상담원과 고려학원 유병화(劉炳華) 평가실장에게 수능 막바지불안 증상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증상=잠만 자고 싶고 이유 없는 신경질이 잦아졌다. 방문을 걸어 잠그는 경우가 늘었고 공부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조언=시험 준비가 소홀했다고 자책하거나 시험을 잘 못 치렀을 경우를 지나치게 생각해 생기는 증상으로, 두려운 상황을 아예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때는 다른 수험생들이 겪을 불안을 생각하면 좋다. 이 맘 때면 성적이 좋은 수험생들도‘한 두 문제라도 불의의 실수를 하면 어떻게 하나’고 걱정하고, 성적이 아슬아슬한 학생은 ‘올해에 어느 정도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까’ 저울질하면서 불안해하기 마련이다.
이런 증상의 수험생은 내심 타인의 도움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최근 수험생활을 했던 친척이나 친지, 상황이 비슷한 친구들과 터 놓고 이야기를 나누며 심리적 고립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증상 머리가 멍해지고 익숙한 내용까지 처음 보는 것처럼 생각이 나지않는다. 공부를 하다 보면 가슴이 심하게 뛰고 숨이 가빠지는가 하면 손에 땀이 나기도 한다. 집중이 되지 않고 능률도 오르지 않는 것 같다.
조언 불안이 신체증상까지 이어진 경우. 사람이 지나치게 긴장하면 본능적인 신체방어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인데, 이런 수험생은 “이 정도는 불안해야 수험생이라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라며 혼자 힘으로 불안에 맞서는 것이 좋다.
어쨌든 공부는 계속하고 있으므로 ‘편안한 마음으로 한 번 본다’고 마음먹고 줄을 긋거나 소리 내읽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안정돼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증상=수염을 깎지 않거나 특정 옷을 입으면 공부가 더 잘 되는 것 같다.
▼조언=본인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징크스에 빠진 형이다. 역시 큰 시험을 앞두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나타나는 현상인데, 당장 시험 준비에는 이상이 없지만, 낯선 시험장에서 갑자기 불안해지거나 또 다른 징크스를 만들 수 있다. 어떤 징크스이든 빨리 털어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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