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숨막히는 선두경쟁을 벌여온 2위권 팀의 '도움'으로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성남은 24일 부산에서 열린 포스코 K리그(정규리그) 경기에서 부산 아이콘스와 1-1로 비겼지만 안양 LG가 대전 시티즌과 득점 없이 비겼고 수원 삼성도 포항 스틸러스에 1-3으로 패해 우승고지에 99.9%까지 다가갔다.24일 현재 성남은 승점 45,2위 안양은 승점 42.성남은 골득실에서도 무려 9골이나 앞서 28일 마지막 경기에서 대이변이 벌어지지 않는 한 우승컵을 차지하게 된다. 성남은 이날 ?? 3시 홈에서 전북,안양은 부천에서 부천 SK와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날 원정경기에서 내심 우승을 기대한 성남이었지만 그나마 무승부에 안도해야 했다.성남은 전반 31분 송종국에세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우승제조사'샤샤가 전반 42분 이반의 도움으로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통렬한 오른발 터닝슛을 성공시켜 간신히 동점을 이뤄냈다.후반은 부산의 페이스.4위를 목표로 한 부산은 일방적인 공격을펼치며 성남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으나 추가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안야은 목동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공세를 퍼부었지만 상대골문을 열지 못했다.안양은 후반 초반 박정석의 헤딩슛이 골문 앞에 서 있던 대전 홍광철의 머리에 걸렸고 비탈리의 결정적인 헤딩슛도 대전 GK최은성에 막혔다. 만약 이날 안양이 승리했다면 안양은 무승부를 기롯한 1위 성남에 승점 1점 차로 따라붙어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2연패를넘볼 수도 있었다.
반면 전날까지 2위를 달리던 수원은 포항의 역습에 번번이 구멍을 드러내며 전반에만 3골을 허용,1-3으로 피해 우승경쟁 대열에서 탈락했다.전북 현대는 홈 경기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한 김도훈의 활약으로 울산 현대를 3-0으로 꺾고 2연승,대전을 골득실차로 밀어내고 마침내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부천 Sk는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수원=유승근기자
부산=이범구기자 김정호기자
■영웅 샤샤
“오늘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
샤샤(29)가 자신을 끝까지 믿어준 ‘무관의 사령탑’ 차경복(64)감독에게 마침내 정규리그 우승컵을 선사했다. 성남은 이날 부산 아이콘스와 비기면서 승점 45가 돼 여전히 안양(승점42)의 사정권안에 있으나 골득실차가 8골이나 돼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한 셈이다.
차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샤샤에게 “여기서 끝을 내고 홈구장서 편안히 경기를 하자”고 독려했다. 성남의 우승을 위해서는 샤샤 같은 특급 골잡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고 시즌 내내 샤샤 위주로 팀을 꾸려 국내파의 반발을 사기도 한 차감독은 샤샤가 결국 마침표를 찍어줄 것이라는 기대한 것이다. 그리고 샤샤는 보란듯이 기대에 부응했다.
샤샤는 0-1로 끌려가던 이날 전반 42분 이반이 살짝 밀어준 볼을 골에리어 정면에서 그대로 오른발 터닝슛,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며 프로들어 한번도 정규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지 못한 차감독에게 우승컵을 예약했다.
사실 차감독은 일부 사람들이 돈값을 못한다며 샤샤를 헐뜯었을 때도 “그는 특급 골잡이다”며 전혀 동요없이 그를 중용했다. 샤샤는 이날 단 한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며 그런 차감독의 안목에 보답했다.
후반 26분 교체됐던 샤샤는 경기가 끝난뒤 차감독을 얼싸안고 기쁨을 함께했다. 그리고 제일 열심히 차감독을 행가레쳤다.
부산=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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