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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상징' 고등군사법원 건물 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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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상징' 고등군사법원 건물 헐린다

입력
2001.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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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시절 사연많은 역사를 간직해 온 고등군사법원과 국방부검찰단 건물(서울 용산구국방부 내)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군은 23일 두 기관의 옛 건물 인근에 들어선 신청사 준공식을 갖고 이곳으로 옮겨군 재판과 수사업무를 시작했다.

대지 250평에 2층 규모인 옛 건물은 합참의 새 건물이 완공되는 내년말까지 합참측이 사용하다 헐리게 된다.

1965년 문을 연 두 기관의 건물은 70년대 군법회의 시대, 80∼90년대 군사법원시대를 거치며 왜곡된 역사의 현장을 함께 해 온 군사독재시절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74년 7월 민청학련 사건 관련자 조사와 비상군법회의가 이곳에서열렸고, 79년에는 10ㆍ26사건으로 당시 계엄사령관이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 이곳 군법회의장에 불려나와 주목을 받았다.

이후 YS정권때는 장성인사 비리로 군장성들이 대거 소환조사를 받았다.

90년대 말에는‘백두ㆍ금강’ 정찰기 구매사업 관련자들이 검찰단에 줄줄이 불려 다녔고, 최근에는 병역비리 주범 박노항을 검거한 군검찰단의 수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곱지않은 시선 속에 36년동안이나 버티고 있던 이 건물이 이제야 헐리게돼 뒤늦은 감도 있다”며 “헐린 자리를 역사적 의미에 맞는 용도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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