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치러지는 3개 재ㆍ보궐선거에서 투표율은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오랫동안 정치권에선 ‘여=조직, 야=바람’이 불문율로 여겨지면서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당에 유리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여야 공히 “이번 선거는 사정이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엇갈리는 해석은 선관위는 물론각 당이 추정하는 예상투표율이 제 각각인 데서도 잘 나타난다. 선관위는 강릉 약 50%, 서울 동대문 을과 구로 을은 40% 정도로 전망했다.강릉의 경우 여야도 별 이견이 없지만 서울의 경우 여야는 ‘30%안팎’으로 추정, 선관위와 10% 포인트나 차이 난다.
특이한 것은 여야 모두 “30%를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점이다.민주당측은 “서울은 우리의 강세지역”이라며 “정국에 불안을 느낀 기존 지지층이 투표장을 많이 찾아 투표율이 오르면 2곳 모두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측은 정반대로 “정권의실정에 염증을 낸 유권자들이 기권하지 않고 투표장에 나가 투표율이 35%만 되면 이긴다”고 분석했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평일 치르는 재ㆍ보선 투표는 노인, 전업주부, 자영업자 등의 참가율이 절대적으로 높다”며 “투표율과 당선가능성을 획일적으로 따지기보다는 이들의 지지성향을 분석하는 게 훨씬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