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히로뽕 밀반입량이 지난해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급증한 가운데 검찰이 조직적 마약거래를 감시, 통제할 수 있는 ‘마약 족보(族譜)’를 완성해 수사에 활용한다.대검 마약과와 과학수사과는 23일마약사범의 인적사항과 조직계보를 묶은 ‘마약류 사범 카드’와 히로뽕의 원료인 암페타민계 약물(ATS)을 분류한 ‘마약지문’을 컴퓨터로 통합한 ‘마약족보 시스템’을 최근 구축해 12월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90년 6월부터 작성된 마약류사범 카드에는 현재 6만2,000여 마약사범의 인적사항, 범죄사실, 상ㆍ하위 거래책 등과 전국 371개의 마약조직계보도가 담겨 있으며, 마약지문은 지난 3년간 검찰에 압수된 마약류를 원료물질과 원산지, 유통망 등에 따라 280종으로 분류해 놓았다.
검찰은 마약 족보가 가동되면 마약사범적발 시 소지한 마약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조직이 어디서 산 마약을 어떤 방식으로 유통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고 따라서 대규모 마약거래를적기에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마약 족보의 가동은 단순 마약 투약자보다는 마약 공급자 단속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마약 수사체계의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며 “원활한 운영을 위해 행정자치부에 전문감식요원 충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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