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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아일랜드 평화 새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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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아일랜드 평화 새전기

입력
2001.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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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구교파 신 페인당 지도부가 자파 준군사조직 아일랜드공화군(IRA)에 무장해제를 촉구하고 나서 위기에 빠졌던 신-구교간 평화협상에 새 전기가 마련됐다.제리 애덤스 신 페인 당수는 22일 벨파스트 당원집회에서 “최근 IRA 지도부와 만나 평화과정 붕괴를 막기 위해 무기 문제에 관해 획기적 조치를 취하도록 제안했다”고 밝혔다. 평화협상 대표인 마틴 맥기니스 부당수도 이날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판단은 IRA가 내리겠지만 긍정적인 답변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페인당이 IRA의 무장해제를 촉구한것은 처음으로, 미국 테러 이후 반 테러 여론이 고조된 가운데 무장을 고집할 경우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IRA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들의 발언 강도로 볼 때 수일 내 무기폐기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최근 얼스터연합당(UUP) 등 신교파 각료 5명의 사퇴로 야기된 신-구교 공동자치정부 붕괴 위기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평화협상이 공전을 거듭하자 직접통치 재개를 검토해온 영국 정부의 존 리드 북아일랜드장관은 이번 조치를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환영했다. 브라이언 코웬 아일랜드 외무장관도 “평화협정이행을 막아온 교착상태를 타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UUP 등 신교파 정당 지도자들은 환영의 뜻을 표명하면서도 과거 IRA가 무장해제를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았음을 지적,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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