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실수’로 3회 연속 월드컵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사우디는 22일 새벽(한국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2002년 한ㆍ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마지막홈경기에서 태국을 4-1로 대파, 이날 바레인에 1-3으로 패한 이란을 밀어내고 본선에 직행했다. 내년 월드컵 본선 진출국은 이로써 모두 22개국으로 늘어났다.
사우디의 본선직행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조 2위에 머물렀던 사우디는 태국을 이기고 조1위 이란이 바레인과의 원정경기서 패하기만을 기다려야 했는데 전승을 달리던 이란의 패배를 기대하는 건 사실상 무리였다.
그러나 사우디가 전반 41분 압둘라 알-시한의 선제골로 포문을 연 뒤 후반에 3골을 집중시켜 승리(승점 17ㆍ5승2무1패)한 반면 이란은 종전까지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던 바레인에 1-3으로 덜미를 잡혔다.
이란은 순식간에 2위(승점 15ㆍ4승3무1패)로 밀려나면서 사우디에 본선티켓을 헌납했다. 순위가 뒤바뀌면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수만팬들의 난동이 일어 났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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