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수돗물에서도 정부가 공인한 조사방법을 통해 인체에 유해한 병원성 바이러스가 첫 검출됐다. 이는 ‘서울 수돗물은 안전하다’는 서울시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고, 병원성 바이러스가 초등학교와 어린이공원에서 집중 검출돼 파문이 클 것으로 보인다.국회 한나라당 환경노동위원들과 서울대 김상종(金相鍾ㆍ미생물학) 교수는 공동으로 지난 8월28일~9월12일 서울시내 공공장소 및 가정집 수도꼭지 13곳을 세포배양법으로 조사한 결과, 노원구공릉초등학교와 구로구 오정초등학교,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등 3곳에서 아데노, 엔테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5월 같은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중소도시 2곳에서 엔테로바이러스 등이 검출됐다고 공식 발표했었다. 엔테로 바이러스 등은 무균성 뇌수막염, 급성 장염이나 호흡기 질환 등 의원인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한나라당은 또 세포배양법과 유전자검색법을 조합한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3곳 외에 송파구 올림픽공원 등 2곳에서 추가 검출되는 등 전체 조사대상 수도꼭지의 38%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 등은 “바이러스가 나온 수돗물을 공급한 영등포ㆍ광암ㆍ암사ㆍ강북정수장 등 4곳은 서울, 구리 등 258만세대를 담당하는 곳”이라며“이는 서울시민의 70%가 바이러스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수돗물 바이러스 검사는 방법이 까다롭고 실험조건에 따라 검사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검사결과가 신뢰성을 갖기 위해선 실험실,검사인력 등 모든 사항에 대한 공개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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