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제9차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21일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고 테러 근절을 위한 회원국들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반(反) 테러 성명’을 채택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비롯한 20개 회원국 정상들은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WTO 뉴라운드를 올해 안에 출범시키고, 선진국은 2010년 까지, 개발도상국은 2020년 까지 역내 무역을 자유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31개 항의 정상선언문을 채택하고 이틀간의 회의를 마쳤다.
정상선언문은 세계경제의 위축에 우려를 표시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10차 회의는 내년 10월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열린다.
의장국인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폐막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APEC 참여문제가 논의됐음을 밝히고 “북한의 APEC 참여는 북한의 의사에 달려 있다”면서 “북한이 참여를 원한다면 언제든지 환영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 정상들은 반 테러 성명에서 “반 테러 협약의 조속한 서명과 비준을 촉구하며 국제 테러로 회원국들의 경제와 시장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대한 협력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명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아프간 공격과 탈레반 정권에 대한 입장을 둘러싸고 회원국들간 이견이 있어 성명은 이에 대한 언급을 포함하지 않고 원론적인 반 테러 입장만 천명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2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역사교과서 공동연구기구의 활동을 두 나라 정부가 지원키로 하는 등 역사 왜곡과 꽁치 조업 등 양국간 7개 현안을 조속히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상하이=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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