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이용호(李容湖)게이트 ‘몸통’실명 공개는 정황만 있을 뿐 구체적 물증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있다.물론 김홍일(金弘一) 의원이“정학모(鄭學模)씨와 가깝고 여운환(呂運桓)씨와 만나 적이 있다”고 인정한 부분은 눈여겨볼 만하다. 그렇다고 해서 한나라당처럼 이를 곧바로 이용호게이트의 ‘몸통’과 직결시키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더구나 한나라당은 김의원과 정씨가 이용호씨 본인과 교류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방증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과거 김현철(金賢哲)씨 파문때 각종 인사 개입 물증이 나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나라당이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최고위원에 대해선 김의원이나 정씨 수준의 정황 증거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권 전최고위원이 정씨와 고교 동문이라는 점 외에는 아무 것도 밝혀진 게 없다.
정학모씨 이권개입 부분도 당사자들이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이를 무너뜨릴 수 있는 구체적인 증거를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입찰공사에서 탈락한 상대측의 일방적 주장을 한나라당이 사실 확인없이 터뜨린 게 아니냐”고 주장한다.
정씨가 ‘이권과 인사권에 개입한 여권 막후 실세’라는 주장도 두 건의 공사 커미션 수수 의혹 정도로 가능한 얘기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더구나 인사 개입부분에 대해선 국정감사에서 잠시 나왔다 사라진 설(說) 수준에서 더 이상 진전된 게 없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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