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ㆍ중동의 정보 기관들이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 조직원들의 통화를 도청하고 있으며 도청 내용 분석 결과 제 2, 제 3의 보복테러가 곧 있을 것은확실하다고 뉴욕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미국 등 여러 나라 정보기관고위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보 기관들이 암호화된 통화내용을 분석하는 데 엄청나게 애를 먹고 있다”며 “문제는 어디서 보복 테러가 일어날지가 확실치 않다는 데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의 감청 결과로 볼 때 빈라덴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공격을 예상했고, 미국에 대한 테러이전에 벌써 추가ㆍ보복 테러 계획을 세워놓았음은 분명하다. 이스라엘의 한 전문가는 “빈 라덴이 생화학 무기를 동원할 것이며 서유럽의 미국 기관을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잡힐 듯 말 듯 하는 빈 라덴과 알 카에다의 움직임은 9월 11일 미국에 대한 테러 이전에 이미 한 번꼬리를 잡힌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빈 라덴이 시리아에 있는 아내에게 아프간으로 오라고 당부하는 전화를 도청했다는 것이다. 이 메시지는 2개국 이상의 정보기관에서 미국측에 통보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당일 오린 해치 상원의원(유타ㆍ공화)이 빈 라덴 추종자들의 ‘통화를 가로챘다’고공개한 것도 독일측이 백악관에 넘겨준 정보를 근거로 한 것이었다.
도청 사실은 빈 라덴의 부하들도 알고있다. 각국 수사ㆍ정보기관들은 도청 과정에서 프랑스, 벨기에, 요르단, 터키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의 시설을 공격하려는 4건의 시도를 적발, 무산시키는부수적 성과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탄저균 테러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시도가 빈 라덴과 연결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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