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1일 한나라당 유성근(兪成根) 의원이 제시했던 경찰정보보고서 작성및 유출경위를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민주당은 이날 “야당이 비열한 정치공작을 위해 국가기관 문서를 불법 유출시켰다”고 비난하는 한편 문건의 주문 생산 의혹도 제기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한나라당이 정보기관 문건을 빼내 설(說) 정치에 악용하는 것은 정치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한나라당이 대여공세의 소재로 삼기 위해 임 모 경사에게 문건을 생산케 하고 이것을 건네 받아 국회에서 터뜨린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문제의문건은 경찰서 정보계 파일에는 있으나 제주지방경찰청장은 보고 받지 못했다”며 “김홍일 의원의 제주방문에 대한 경찰 보고는 당초 8월 2일, 4일, 6일 세 차례 이뤄졌는데 뒤늦게 9월 29일 문건을 왜 다시 만들었는지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에대해 “터무니 없는 주장이어서 보기에 딱할 정도”라고 되받아 쳤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민주당이 전날에는 한나라당이 문제의 정보 보고서를 조작한 것이라고 몰아세우지 않았느냐”면서 “이제 제주 경찰서 정보과 형사가 자신이 만든 것이라고 자수하니, 주문 생산이라고 말을 바꾸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제주도지부사무처 당직자의 긴급체포는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며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정보기관문건을 빼내 설 정치에 악용한다”는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사건의 본질을 덮으려는 엉뚱한 트집잡기”라고 일축한뒤 “시중의 설만으로 대여 공격을 했던 야당 시절 민주당과는 달리 우리 당은 자료와 근거를 갖고서 권력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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