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투철한 봉사정신을 이어받아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여경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 56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순경으로 특별채용된 최은해(28.전북 진안군)씨의 다짐이다.1년 전 근무중 순직한 남편의 뒤를 이어 경찰에 투신하는 최씨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최씨의 경찰 입문은 지난해 10월 남편 이승래(당시 32)순경이 새벽근무를 하다 음주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지자 경찰청이 생계유지 차원에서 아내 최씨를 순경으로 특별채용키로 해 이뤄진 것.
남편 이순경은 진안경찰서 월랑파출소에서 근무하던 지난해 10월 27일 새벽1시께 진안읍 마이 로터리 앞에서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자가용 승용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신혼 초인데다 3개월된 아들까지 두고 있는 최씨에게는 ‘청천벽력’이었다.지난 98년 경찰에 투신한 뒤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충실해온 남편이었기에 더욱 안타깝고 서러웠다.
하지만 슬픔을 털고 일어나야만 했던 최씨는 최근 경찰청의 특채 제의를 기꺼이 수락했다. “경찰청의 제의를 받고도 내가 그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을까 망설였지만 아들 양육문제를 생각하고 유명을 달리한 남편의 뜻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이웃의 권유에 마음이 돌아섰다”는 최씨는 “경찰 본연의 업무 외에 고단하게 살아가는 이웃을 배려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전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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