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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안경률·유성근의원 실명거론 파문 / "李게이트 핵심 조사한적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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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안경률·유성근의원 실명거론 파문 / "李게이트 핵심 조사한적 있나"

입력
2001.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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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19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그 동안 영어 이니셜로만 언급하던 '이용호 게이트 몸통 3인방'을 실명 거론했다. 안경률의원과 유성금 의원은 이날 역할분담을 통해 민주당 권노갑 전 최고위원과 김홍일 의원,LG스포츠단 정학모 사장의 사건연루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안경률 의원은 "이용호 게이트의 핵심 3인방 K·K·J는 권 전 최고위원과 김 의원,정 사장이라고 세간에 알려져 있다"면서 "이들에 대해 내사하거나 조사한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안 의원은 "경희대 학생시절부터 김 의원과 가까운 사이였던 정 사장이 김 의원을 등에 업고 대리권력을 행사하면서 각종 이권과 인사권에 간여하고 인사청탁에 관한 교통정리도 하고 있다는데 사실이냐"고 따졌다.

안 의원은 "정 사장은 LG건설의 서울외곽순환도로 4공구 구간공사를 에덴건설 윤일정 사장과 정원종합산업에 각각 330여억원씩 총 675억원에 알선해주고 공사비의 3%를 넘겨받기로 했고,대구-대동 고속도로 공사와 관련해서도 에덴건설에 총 440억원의 오더를 받게 해주고 공사비의 3%를 챙겼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달 26일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세 사람의 영어 이니셜을 처음 거론했던 유성근 의원은 "모 수사기관의 9월29일자 정보보고에 의하면 정학모 사장이 8월4일 김 의원을 수행,제주도에서 2박3일간 휴양을 했고,에덴건설 윤 사장도 동행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며 정보 보고서 사본을 공개했다.

유 의원은 "이들 외에 이용호와 여운환도 김 의원의 제주도 일정에 합류했다는 신뢰할 수 있는 제보가 있다"며 이들 몸통을 빼고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한다면 그 수사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또 "김 의원과 호형호제하는 정씨가 LG스포츠단 사장으로 영입된 것도 김 의원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설이 설득력 있게 유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희곤기자

■김홍일 일문일답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은 실명이 거론된 직후 기자들에게 “한번도 증명되지 않았는데, 이럴 수 있느냐”고 격앙된 심정을 토로했다.

_8월4일 제주도에 갔나.

“갔다. (안 의원 주장은)엉터리다. 7,8명쯤 갔다.”

_누가 안 갔나.

“조풍언씨하고 몇은 안 갔다. 정학모씨는 갔다.”

_여운환씨는.

“제주도에 내리니까 나와있더라. 정 사장이 사업하는 후배라고 소개했다. 가족에게 봉사하는 건데 다른 사람 어울리는 건 싫다고 했다. 그 땐 (조폭인지)모를 때다.”

_광주 프라도 호텔에서 자주 만났다는데.

“호텔 있는 줄도 몰랐다. 기아타이거스 야구팀 창단식 때 광주 갔다가 목포 갔다. 정 사장이 밥 산다고 해서 갔는데 그 호텔이다.

식사 중 누군지‘왜 거기 계시냐, 안 된다’고 전화가 왔다. 기관원이 날 아껴서 전화 준 것 같다. 그 때 여씨가 이거(조폭)라고 처음 알았다. 그 때 인사만 했다. 밥도 같이 안먹었다. 이게 끝이다.”

_자꾸 이름이 거론되는데.

“요즘 야당 분들 어떻게 되셨는지 말만 하면 나다. 내가 실세라는데 힘이라도 써 봤으면 좋겠다. 아버님은 아버님대로 참아라 하고, 나도 본분을 지키려 애쓴다. 어제 건교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사과하며 곤혹스러워 하더라.”

_어떻게 할 건가.

“고소한다. 당연하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정학모 일문일답

LG 스포츠단 정학모사장은 여운환씨를 김홍일 의원에게 소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여씨와 특별한 관계가 아니며 비리나 이권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력 부인했다.

_제주도에 여씨와 함께 간 것인가.

“휴가 중 여씨가 호텔로 찾아와 여럿이 식사할 때 잠깐 만났을 뿐이다.”

_여씨를 아끼는 후배라고 김 의원에게 소개했나.

”잘 아는 후배라고 소개했다. 찾아 왔길래 소개한 것이다. 제주, 광주 등에서 3번 정도 만나 식사한 것 갖고야당이 의혹이라고 부풀리고 있다.”

_이용호씨를 아는가.

“전혀 모른다. TV를 보고 알았다. 나를 조폭 출신이라고 하는데 나는 30대 그룹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사람이다.”

_건설공사를알선해 주고 커미션을 받았다는데.

“에덴건설 윤일정 사장은 친한 사이지만 두산중공업 등은 잘 알지도 못한다. 나는 스포츠이외에는 간여하지 않았다.”

“김 의원 및 권노갑전 최고위원과는 어떤 관계인가.

“대학 후배인 김 의원과는가끔 만나 좋은 얘기하는 우정의 관계다. 장관 인사 개입 운운은 황당무계한 얘기다. 권 전 최고위원과는 고교(목포상고) 동문으로 동문행사 때나만나는 사이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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