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 지역으로는 처음 케냐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탄저균 우편물이 발견되자 “왜하필 케냐인가”는 의문이 일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 친척이 부친 의류 견본 소포를 개봉해 탄저균에 노출된 나이로비의 의사와 그 가족 등 4명은 현재 항생제를 투여 받고 예후를 살피는 중이다. 보건 당국은 18일 이들이 “위험한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문제는 이 소포가 미국의 탄저균 확산과 관련 있느냐는 점이다. 현재로는 우편물이미 테러 참사 이전인 9월8일 발송됐다는 점, 보낸 사람이 확실하며 발신 단계에서는 탄저균 분말 투입이 없었다는 점 등 미국 사태와 유사성이 적어 테러로 의심하긴 이른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냐와 알 카에다의 악연 때문에 의구심은 증폭되고 있다. 케냐는1998년 미 대사관 폭파사건으로 알 카에다에 당한 이후 폭파범 체포 및 인도를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했으며, 우편물 발송 당시에는 미국 뉴욕에서 테러범들에 대한 재판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케냐는 이번 대 테러전에도 미국을 전폭 지지하면서 병참 지원 의사까지 밝혔다. 줄리어스 메메 보건국장은“소포가 미 테러 혐의자들이 머물던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를 경유해 왔고 배달 과정에서 탄저균 포자 분말이 투입된 흔적이 있다”며“이번 사건은 테러이며 케냐는 또 다시 공격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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