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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K-리그 / 승리 여신은 누굴 보고 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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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K-리그 / 승리 여신은 누굴 보고 웃나

입력
2001.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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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맑음, 수원과 안양은 안개.’ 성남 일화, 수원 삼성, 안양 LG의 3강 구도로 좁혀진 프로축구 포스코 K리그(정규리그)는 이제 단 3경기만을 남겨 놓고있다.사상 유례없는 막판 혼전에 3팀의 전력도 비슷해 전문가들조차 우승의 향방을 좀처럼 예측하지 못한다. “일단 승점에서 앞서 있는 성남이 유리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 속에 “천운이 최후의 승자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뿐이다.

■8부 능선에 오른 성남

김희태 명지대 감독과 허정무 KBS 해설위원은 일단 성남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친다. 1위 성남(승점 41)은 2, 3위 수원과 안양(이상 38점)을 승점과 골득실(15)에서 압도한다는 점이 유리하다.

김 감독은 “성남은 남은 상대 부천 부산 전북에 비해 전력,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앞선다”며 “성남에 유리한 대진”이라고 말했다. 다만 허정무 위원은 “성남은 다 이겨 놓은 경기도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해 놓친 경기가 많다”며 골 결정력을 최대 과제로 꼽았다.

또 김주성 MBC해설위원은 “성남은 기복이 심한 약점이 있다”며 “성남은 미드필더간 유기적인 협조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21일 부천 SK와의 홈 경기가 성남 우승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원의 뒤집기는 가능할까

김주성 해설위원은 수원의 우승 가능성에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허정무, 신문선 위원도 “수원이 최근 2연패(連敗)해 의기소침해 있지만 우승경험이 가장 많은 팀으로 큰 경기에 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산드로, 데니스 등이 이끄는 수원의 공격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 그러나 수비가 견고하지 않다. 반면 김희태 위원은 수원의 막판 뒤집기에 회의적이다. “수원은 역습위주의 팀에 약한 데 남은 상대인 포항과 울산이 모두 수비 위주로 경기하다 역습을 노리는 팀들”이라는 것이다.

■안양에게도 길은 있다

안양도 20일 전남만 꺾으면 끝까지 기대해 볼만하다. 협동수비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의 두터움은 안양이 독보적이다. 허정무 위원은 “지지않는 경기를 팀 컬러로 하는 안양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남은 3경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주성 위원도 “안양은 강팀에 강하지만 남은 상대는 전남, 대전, 부천이다. 안양이 이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축구로 승부를 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나이 어린 선수들이 수비진에 많이 포진해 있어 결정적일 때 순간적인 집중력과 경기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약점. 남은경기 첫 상대인 전남이 홈에서 특히 강하다는 점도 안양에게는 불리하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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